한 아이가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하늘은 따뜻한 분홍빛이고, 나무에는 새순이 돋아났지만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 창문에 얼굴을 빠끔히 내밀고 있어요. 그림책을 펼치면 아이는 여전히 창문을 통해서 밖을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그때, 작은 창밖으로 나비가 나풀거리며 지나가요. 그리고 봄이 아이에게 손짓하는 듯 작은 동물들도 지나가고, 꽃이 만발한 화분을 실은 트럭도 지나가지요. 창밖 세상을 가리고 있던 창문의 크기가 점점 커지다 마지막 장에 펼쳐진 방안엔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창밖 풍경은 봄인데 의자 위에는 벙어리장갑이 놓여 있습니다. 아이는 두꺼운 장갑을 벗어 던지고 닫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어요. 손 시린 겨울이 가고, 아이의 웅크려진 마음에도 완연한 봄이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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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평점    |  232106 |  2023-10-06 |  추천 0

  창 밖에 나비가 지나간다. 나는 창 밖에 나비가 지나가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비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 밖에 작은 새가 지나간다. 나는 작은 새가 창밖에 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작은 새가 귀엽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 밖에 고양이가 지나간다. 나는 창 밖에 고양이가 지나가지 않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고양이가 지나가면 털을 치워야 되어서 귀찮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 밖에 아이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창 밖에 아이들이 지나가지 않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지나가면 시끄럽기 때문이다. 창 밖에 꽃 집 차가
  지나간다. 그리고 창 밖에 꽃 집 차가 지나가면 좋겠다. 왜냐하면 꽃 집 차가 지나가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창 밖에 자전거가 지나간다. 창 밖에 비행기가 지나간다. 그리고 나는 비행기를 탑승 해 보고 싶다.
  창 밖에 배가 지나간다. 그리고 창 밖에 배가 어떻게 지나 가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창 밖에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 지나간다. 그리고 나도 음악을 잘 연주하고 싶다. 방 안에는 나도 없고 아무도 없다. 그리고 방 안에
  아무도 없으면 나는 싫다. 왜냐하면 무섭기 때문이다.

• 봄

  평점    |  232106 |  2023-06-08 |  추천 0

  창 밖에 나비가 지나갔다. 창 밖에 작은 새가 지나간다. 창 밖에 고양이가 지나간다. 창 밖에 아이들이
  지나간다. 창 밖에 꽃 집 차가 지나간다. 창 밖에 자전거가 지나간다. 창 밖에 비행기가 지나간다.
  창 밖에 배가 지나간다. 창 밖에 음 악 대 가 지나간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다.